한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그동안 이달 30일이나 내달 1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일단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밝히면서 “무슨 이유에서 회담이 취소됐는지는 아직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국 정부 소식통도 “블라디보스톡 러-북 정상회담 계획이 취소됐다”고 확인했다.
모스크바 현지 대북 소식통은 “아마 북한 쪽에서 러시아 측과의 정상회담 막바지 조율 단계에서 회담 의제 및 성과와 관련해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돌연 회담 계획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부 소식통도 이날 “애초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계획됐던 러-북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확인하면서 “물론 북한 측이 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예정됐던 회담이 열리지 않을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예전에도 예정됐던 러시아 방문 계획을 여러차례 취소한 바 있다.
앞서 러시아와 일본 언론들은 내년 9월로 예정된 블라디보스톡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준비 상황 점검 차 이달 30일~내달 1일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는 메드베베데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28일 러시아 관리들을 인용, 김 국방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극동 블라디보스톡 교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일본 NHK 방송도 김 위원장이 오는 30일 열차 편으로 북한과 접경 지역인 하산을 통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산의 행정부 당국자는 NHK 방송에 “김정일 위원장이 탄 열차가 30일쯤 하산역을 통과한다는 연락을 27일 공식적으로 받아, 김 위원장 일행을 맞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북러 양국이 다음달 1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톡 현지에선 특별 열차를 이용한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비해 철도 당국이 준비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었다.
이에 앞서 23일 블라디보스톡 현지 통신인 ‘프리마미디아(PrimaMedia)’도 김 위원장이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말 중국 방문에 이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극동 지역 방문설은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과 외교적 고립 상황과 맞물려 커다란 관심을 끌었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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