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지난 3월 말 주택구입능력지수(Korea Housing Affordability Index, 이하 K-HAI)가 전국 평균 68.6으로 지난해 12월 말(68.5)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주택구입 부담은 도시근로자의 가계소득 증가(전분기 대비 5.7%)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전분기 대비 3.9%)과 대출금리(전분기 대비 4.7%)가 동반 상승함에 따라 소폭 증가했다.
공사가 2008년에 도입한 K-HAI는 수치가 낮을수록 도시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나타내며 100보다 높으면 대출상환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지역과 제주, 경북, 전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K-HAI 지수가 전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전분기 대비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은 경남(주택가격 +15.1%), 부산(+10.9%), 광주(+9.3%), 대전(+7.4%) 지역은 주택구입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전국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3.9%)을 밑도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및 제주, 경북, 전북 지역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서울(136.2) 지역 K-HAI는 전기 대비 4.4포인트 하락에도 불구하고 100을 크게 초과하고 있으며 경기(84.3), 인천(75.9) 지역도 100에 근접해 수도권 지역의 주택구입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규모별 K-HAI는 전국을 기준으로 60㎡이하, 60㎡초과~85㎡이하 주택은 각각 0.5%, 0.3% 상승한 반면 85㎡초과 ~135㎡이하, 135㎡초과 주택은 각각 3.6%, 4.4% 하락했다. 또한 135㎡초과 대형주택의 경우 장기적인 주택가격 하락 영향으로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경남 지역은 모든 주택규모에서 주택구입 부담이 증가했으며 주택 규모가 작을수록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경남 지역의 60㎡이하 주택은 전분기 대비 12.9% 상승해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