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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를린(독일)=신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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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영국을 방문한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셰익스피어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런던(영국)=신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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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헝가리를 방문한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오르번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부다페스트(헝가리)=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 24일부터 닷새간의 유럽 순방일정을 마치고 29일 귀국했다.
중국은 이번 원 총리의 유럽 순방을 통해 유럽 각국에 거액의 선물보따리를 풀어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일조했다. 이런 도움은 중국이 유럽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29일 보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원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2015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지금보다 약 두배 많은 2870억 달러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해 양국 간 교역규모는 1420억 달러로, 현재 중국-유럽연합(EU) 간 총 교역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중국과 독일은 사상 처음으로 공동 각료회의를 개최, 총 150억 달러 규모의 협력협정을 20건 가까이 체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에어버스사와 여객기 A320 62대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폭스바겐과는 중국 내 신규공장 두 곳 건설 및 전기 자동차 개발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다임러는 향후 20억 유로를 투자해 중국 내 엔진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지멘스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향후 청정에너지·스마트 그리드·저탄소녹색기술 등 환경보호 기술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FT는 중국이 이번에 독일 유수 기업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독일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제조업체의 중국 내 시장 지위가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했다.
이에 앞선 영국 방문에서 원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청정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총 22억 달러에 달하는 경헙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중국은행과 영국 에너지 기업인 BG의 중국 에너지 사업 공동 진출, 영국 심웰인터내셔널과 중국 환경보호국이 합작해 클린 석탄을 이용한 전기생산 계획 등이 포함됐다.
특히 원 총리는 영국 방문 기간 중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그룹이 소유한 MG 버밍엄 공장, 셰익스피어 생가 등 주요 산업 및 문화시설을 시찰해 영국과의 협력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밖에 원 총리는 25일에는 유럽 3개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방문한 헝가리에서 오르번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헝가리 국채를 매입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향후 헝가리와의 교역규모를 지난 해 87억 달러에서 2015년까지 200억 달러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원 총리가 유럽을 방문해 각국에 통큰 선물보따리를 풀고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한 것에 대해 FT는 “이미 유럽에 투자한 중국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유럽 순방이 향후 중국 외환보유고의 유럽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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