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희토류를 포함한 희유광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11곳의 시료를 채취한 결과 충주와 홍천에서 희토류가 섞인 2364만t 규모의 광맥이 발견됐다.
이로써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희토류 확보 대책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여 광물업계와 산업계가 흥분하고 있다.
◆ 최대 50년간 사용량 매장
이번에 확인된 희토류 충주 광맥은 평균 30m 폭으로 2km에 걸쳐 동서로 길게 뻗은 1100만t 규모(희토류 함량 0.1~2.6%)인데, 이곳에서는 7만1500t의 희토류가 존재할 것으로 지질연은 추정하고 있다.
또 1264만t 규모(희토류 함량 0.1~4.7%)의 홍천 광맥(평균 23m, 남북 길이 1.2km)에서는 7만6000t 가량의 희토류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매년 3000t 정도의 희토류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 곳에서 생산될 희토류 양은 최대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지질연은 2013년까지 충주와 홍천의 희토류 광맥이 500m 이상 깊이까지 연장돼 있는지를 추가 조사해 정확한 매장량을 산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400m 안팎 깊이까지만 조사됐다. 광맥이 깊이 연장돼 있다면 희토류 양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지질연은 지난 1월 인도 국립제련연구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희토류의 순도를 높이고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국내 희토류 비축분 및 확보대책은
희토류는 주기율표 제3족(원자번호 57~71)인 스칸듐, 이트륨을 포함하는 17개 원소의 총칭으로 지각내 총 함유량이 300ppm 미만인 희유금속의 일종이다.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 열을 잘 전달해 반도체나 2차전지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 생산량의 97%에 해당하는 연간 12만t을 독점 생산하고 있어 최근 원소별 가격이 3~10배나 급격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댜오위타위(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영토분쟁을 벌이던 일본이 중국측에 백기투항한 것도 희토류 수출 전면금지가 배경에 깔려 있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희토류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말 리튬과 함께 신전략광물로 지정한 바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재균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비축하고 있는 희토류 물량은 지난해 말 기준 59t(비축일수 누적기준 3.2일분)에 머무르고 있다. 공사는 올해 안에 비축분을 207t(비축일수 누적기준 13.9일)까지 늘리고, 2016년까지는 단계적으로 176t(60일)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이천시에서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비축기지도 내년까지 매입(전북 군산 소재)해 특수 창고 1개동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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