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KTB투자증권이 출범 4년 만에 흑자 원년을 맞으면서 제2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법인영업이나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F) 부문에 걸쳐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KTB투자증권은 성장을 위한 키워드로 '즐거움'을 제시하면서 고객·직원 모두 즐길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2010 회계연도(2010.4.1~2011.3.31) 영업수익 28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 1613억원보다 76.32% 늘었다. 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147억원·3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안정적 수익모델 확보
KTB투자증권은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 미국법인은 2010년 11월 미국 반도체업체 인파이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미국 통신반도체업체 비씸을 브로드컴에 매각하는 것도 성공했다.
증권가는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금 2배 이상인 15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한국정책금융공사와 한국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가 참여하는 '코에프씨케이티비프런티어챔프2010의3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결성하는 성과도 냈다.
KTB투자증권은 30년 동안 쌓은 국내외 투자 노하우를 성공 비결로 꼽았다.
이 회사 전신인 한국기술개발은 1981년 5월 투자전문회사로 설립됐다.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기업구조조정조합(CRC), 경영권 인수(Buyout) 부문에 걸친 광범위한 투자 경험과 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IB와 법인영업 부문 실적 개선도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됐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2010년 주식·파생상품·채권·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확고한 영업 기반을 확보했다"며 "법인영업 부문이 업계 상위 10위 안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채권영업·기업어음(CP)중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울·부산을 중심으로 7개 점포를 두고 있다. 연내 울산에도 진출하면서 소매 영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태국·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중국 위안화에 투자하는 투자법인도 있다.
◆회사 비전 '즐거운 투자'
새 도약을 위한 키워드로 '즐거움'을 내건 KTB투자증권은 회사 비전을 '창조적인 서비스를 통한 즐거운 투자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정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투자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1단계 변화를 거쳤다면 KTB투자증권은 주식투자 개념을 '즐거운 투자'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를 통해 높은 수익뿐 아니라 쉬우면서도 접근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인프라 완성도도 한층 높일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점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같은 소매영업을 위한 인프라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하반기 내에 추가적인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온라인 소매영업이나 마케팅을 본격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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