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SC제일銀 노사, 소비자 위해 소통 시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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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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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결국 총파업을 택했다. 반년 가까이 지속돼 온 평행선을 끊어보고자 초강수를 둔 것이다.

노사는 아직까지 지난해 임금협상을 타결짓지 못했다. 올해 초 시작된 임단협에서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조건으로 걸자 노조가 반발하면서 지금까지 갈등을 빚어온 것이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관철시킬 것을 고집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제도로 SC그룹 내 해외 지점들은 대부분 이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는 이를 두고 "한국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하위 등급을 두 번 이상 받을 경우 퇴출되는 이 시스템은 결국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파업이 3일째에 접어들었지만 갈등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묘하게도 양측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대방이 말을 들으려 하질 않는다"는 부분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가장 큰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이미 영업점 내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신규 가입 밎 대출상담 거래 등이 중단되는 등 사소한 고객 피해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영업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례로 옛 조흥은행의 경우 단 3일 만에 파업을 끝냈음에도 직접적인 영업손실액은 71억원에 달했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의 대안이라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고객들은 이탈하기 마련이다.

임금문제는 노동자와 사 측의 민감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임금이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노사는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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