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의 통계정보시스템과 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총수신과 총여신 잔액의 일평균 증가액은 각각 128억278만원, 62억2000만원이다.
이에 따라 만약 파업이 7일간 진행될 경우 수신은 약 896억원, 여신은 435억여원의 손실이 날 전망이다. 직접적인 영업 피해액이 1332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온다.
영업점 출근 직원들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며 신규 거래 업무가 중단된 상황에서 파업 기간 두 부문의 잔액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만약 옛 한미은행 파업처럼 사태가 15일 가까이 장기화될 경우 직접적인 영업 손실액은 2853억4200만원 가량으로 약 30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여수신 잔액 외에 발생하는 각종 업무 부대 비용, 불편에 따른 예금 이탈 등을 더하면 실질적인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003년 신한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며 파업을 진행했던 옛 조흥은행의 경우 3일만에 파업을 종료했으나 영업손실을 포함한 피해액은 모두 71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파업 기간에만 무려 5조5000억원의 수신이 이탈했다.
씨티은행과의 합병을 반대하면서 2004년 파업했던 옛 한미은행도 18일이라는 장기간 파업으로 2조5051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SC제일은행의 전 직원 6498명 중 조합원은 52.2%로 전산직원 200명과 육아 휴직 중인 직원 150명 등을 제외하면 약 2800명(금감원 추산 2500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배광진 SC제일은행 노조 홍보부장은 “파업 첫날 저녁에도 기업금융 부문에서 각 지점에 파견을 나가있던 필수 인력 8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러 오는 등 참여 조합원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사측은 비정규직과 비노조원, 본사직원 300여명과 노조원 중 파업 불참자 등 전 직원의 3분의2 가량의 인력이 현재 영업점에 투입돼 정상 영업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점포당 창구 직원이 1~2명에 불과하거나 전체 점포 가운데 3분의1이 3~4명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고객 불편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파업 첫날이었던 27일 SC제일은행 본점과 전산센터에 검사역 4명을 파견한 데 이어 이날 2차로 현장 영업점에 조사인력을 파견해 고객의 직접 피해에 대한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사태로 인력부족에 따른 영업점 일부 폐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 노사는 2010년 임금협상과 성과급제 도입을 두고 올해 초부터 갈등을 빚어왔으며 노조는 27일부터 강원도 속초의 한 콘도에 모여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