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vs 김형석, 임재범 '나치 퍼포먼스'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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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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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중권·김형석 트위터]
(아주경제 총괄뉴스부) 가수 임재범(48)의 '나치 퍼포먼스'를 놓고 진중권 교수와 작곡가 김형석 사이에 설전이 뜨겁다.

28일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임재범, 나치 의상 입고 히틀러 경례. '노 히틀러' '히틀러 이즈 데드' '하일 프리덤'을 외치며 히틀러를 풍자하려고 했다고... 그건 윤리적 비난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미학적 비평의 대상. 그냥 '몰취향'이라고 하면 됩니다"라며 글을 남겼다.

이어 "임재범은 문제가 될 걸 알았겠지요. 그래서 윤리적 논란을 피해갈 명분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런 촌스런 도덕적 변명까지 내세워가면서까지 굳이 그런 짓을 하고 싶어하는 그 미감이 후진 거죠", "오늘날 이미 온갖 충격에 익숙한 대중을 '미적으로' 도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그럴 때 가장 머리 안 쓰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그런 짓 하는 거죠"이라며 거침없이 임재범의 나치의상 퍼포먼스를 비판했다.

또 "독일에서 네오나치 락 밴드의 공연 영상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그 폭력성과 야수성, 공연장의 집단적 에너지... 아주 살벌하게 인상적이죠. 옆에 있다가는 맞아 죽을 것 같은 분위기"라며 "팬들께서는 가셔서 다음 퍼포먼스는 욱일승천기에 황군 복장으로 해달라고 하세요. 한 두 사람 죽이면 그냥 살인이지만, 한 6백 만쯤 죽이면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숭고한 사건이 되죠"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작곡가 김형석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논란예상, 피해갈 윤리적 명분, 촌스런 도덕적 변명, 후진 미감. 다 좋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아무 계산없이 그 무대에 어울리는 소재를 가지고 퍼포먼스를 한 것 뿐인거 같은데요?"라고 글을 남기며 임재범을 옹호했다.

이에 진중권이 30일 "김형석이란 분이 뭐하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휴. 그 미감이나 그 미감이나..다음엔 731부대 옷 벗어던지며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세요"라고 재반박하면서 두 사람 간 설전은 계속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의견 차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은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진중권 교수의 '촌스러운 퍼포먼스'라는 지적에는 공감한다. 모두가 비난하는 나치를 비꼬는 것은 하나마나한 일이기 때문", "퍼포먼스지만 도가 지나쳤다", "의미가 있는 퍼포먼스라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라는 의견이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진중권 씨의 비난은 조금 지나친 듯. 록밴드 공연하다보면 자극적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부지기수","무대에 어울린다면 괜찮은 것 아닌가", "그것도 예술 표현의 한 방법이다"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임재범은 지난 25~26일 열린 단독 콘서트 '다시 깨어난 거인' 공연에서 독일군 제복을 입고 나와 나치식 경례 후 나치복을 벗어던지는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에대해 임재범 소속사 측 관계자는 "퍼포먼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며 "공연 일부의 모습이 의도치 않게 더이상 왜곡돼 해석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short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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