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머저마켓을 인용,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 탓에 올해 2분기 전 세계 M&A 규모가 전 분기에 비해 17.5% 감소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M&A 규모(단위:막대-10억 달러/선-건/출처:FT) |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시아의 M&A가 줄고, 재정위기 진원지인 유럽은 오히려 늘었다. 유럽의 경우 2분기 M&A 규모가 209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9.9% 증가했다. 2분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많은 1조1415억 달러 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다.
요엘 자오위 골드만삭스 글로벌 M&A 부문 공동 대표는 "M&A 규모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바닥 수준에서 반등한 것"이라며 "최근 M&A시장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재정위기로 커진 변동성이 일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신흥시장의 M&A가 부진하다는 점을 아쉬워 하고 있다. 올 들어 신흥시장에서 발표된 M&A 규모는 22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M&A시장의 앞날을 희망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침체됐던 M&A시장의 회복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토니오 웨이스 라자드 투자은행 부문 대표는 "(재정위기) 충격이 M&A 추세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이를 멈추지는 못했다"며 "기업들의 세계화 추세와 풍부한 유동성 등 최근 M&A를 활성화시킨 요인들은 장기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윌럼 슐츠 씨티그룹 유럽·중동·아프리카 M&A 부문 대표도 "M&A를 위한 전략적인 논의가 매우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M&A 계획을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릭 아스락센은 "아직 '메가딜'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M&A가 주춤해지자 이를 주간하는 금융권의 수수료 수입도 2분기 206억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6% 줄었다. 다만 상반기 전체 수입은 424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7.6% 늘었다.
상반기 M&A 수수료 수입 1위는 지난해에 이어 골드만삭스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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