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우리의 권력은 인민으로부터 나온 것"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리의 권력은 인민이 부여한 것이며 인민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도자 종신제를 철폐하고, 질서있는 세력교체를 보장하며, 인민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등 정치체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시작했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우수당원에 대한 감사말을 전했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개막 연설을 했다.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사회를 봤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수뇌부 대부분이 행사에 참석했다.

후진타오 총서기는 축사에서 인민을 위한 봉사를 수십차례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인민의 이익을 최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며 광범위한 인민의 근본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권력은 인민에 의해 사용되고 인민을 위해 사용돼야 하며 항상 인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부패투쟁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냉엄하고 실천은 어렵다"면서도 "만약 부패에 대한 효과적 처벌을 하지 않는다면 당은 인민의 지지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후 주석은 "1921년 7월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깃발을 올린 중국 공산당은 9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당원수 8026만명의 세계 최대의 정당으로 성장했으며 중국 대륙에서 사회주의 국가를 세워 G2(주요2개국)의 반열로 올려놓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난 90년동안 우리가 얻는 일체의 성취는 모두 인민과 함께 싸우고 분투한 결과였다. 마오쩌둥(毛澤東) 동지를 핵심으로 한 제1세대 지도부는 인민을 단결시켰으며 신민주주의 혁명을 위대한 승리로 이끌었다. 덩샤오핑(鄧小平) 동지를 핵심으로 한 제2세대 지도부는 개혁 개방의 위대한 물줄기를 열었으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세상에 알렸다. 장쩌민(江澤民) 동지를 핵심으로 한 제3세대 지도부는 개혁 개방을 견지해 성공적으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갔다. 당의 16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들어선 새 지도부는 덩샤오핑 이론과 장쩌민 주석의‘3개 대표’ 사상을 중요 지도이념으로 삼고 철저한 과학 발전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후 주석은 "중국공산당 설립의 90 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 우리는 마오쩌둥, 저우언라이(周恩來), 류사오치(劉少奇), 주더(朱德), 덩샤오핑, 천윈(陳雲)등 전 세대 무산계급 혁명가를 가슴깊이 그리워하고 있다. 그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세운 위대한 공적은 영원히 역사에 남을 것이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0일 후 주석에게 “중국공산당은 자체 실정에 맞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노선을 제시하고 광범위한 대중의 창조적 열의를 적극 불러일으켜 짧은 역사적 기간에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지위를 크게 강화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축전을 보냈다.

베트남 공산당은 축하전문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영도로 지난 90년간 중국 인민은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위업을 달성하고, 특히 개혁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중국 인민과 공산당이 더 큰 업적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오스의 인민혁명당도 “중국 공산당은 중국의 정치적 안정, 빠르고 지속적인 경제발전, 꾸준한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주도해왔으며, 이는 중국특색사회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초”라고 칭찬했다.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 90년간 국가독립과 주권, 통일을 지키고 얻어내기 위해 어려운 투쟁을 해왔으며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큰 업적을 달성했다”며 “쿠바와 중국 공산당 간의 우호 관계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