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파산한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의 특허 인수전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구글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노텔은 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자사의 특허 6천건과 특허응용 기술을 애플과 EMC, 에릭슨,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인 모션(RIM), 소니 등 6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45억달러를 받고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금 지급 조건으로 성사된 이번 계약을 통해 애플 등 6개사의 컨소시엄은 노텔이 보유한 와이파이(Wi-Fi), 소셜네트워킹,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등 무선 및 반도체 기술 특허를 확보하게 됐다.
45억달러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가격의 3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이는 6개사가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인 구글의 모바일 시장 진출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구글은 지난 4월 노텔의 특허권을 획득하기 위해 현금 9억달러를 제시했으나 40억달러 이상으로 입찰가를 올리지 않아 6개사 컨소시엄과 차별성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의 선택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BGC파트너스 애널리스트 콜린 길리스는 "구글이 이번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서 "'스토크 호스(stalk horse)' 방식으로 먼저 입찰했음에도 회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왜 놓쳤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말했다.
스토크 호스 방식은 최초 제시가격에서 입찰가격이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경매와 유사한 방식으로 최고가 제시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통상적인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길리스는 특허 인수 실패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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