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과 건축을 아우르는 작가'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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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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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재일동포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伊丹潤.한국명 유동룡)씨가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뇌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자란 고인은 일본 무사시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40년 이상 일본과 한국 등을 무대로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를 살린 건축물들을 지어왔다.

국내에서는 제주 핀크스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와 게스트하우스 ‘포도호텔’, ‘두 손 미술관’ 등 제주의 토착성과 지역적 소재를 활용한 건축물을 설계했다.

2009년부터는 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 관련 건축총괄 책임자(Master Architect)로 활동하면서 대지로부터 얻어진 돌, 흙, 나무, 철 등 토착적인 소재와 색과 빛을 기초로 한 건축미를 강조해왔다.

고인은 지난 2003년 건축가로는 최초로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립미술관인 국립기메 동양미술관에서 ‘이타미 준, 일본의 한국 건축가’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당시 기메 미술관은 그에게 “현대 미술과 건축을 아우르는 작가, 국적을 초월해 국제적인 건축 세계를 지닌 건축가”라고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에는 프랑스의 예술문화훈장인 ‘슈발리에’를 수상했으며 2006년 아시아 문화·환경상을 받는 등 생전에 여러 국제상을 휩쓸었다.
또 ‘제주 핀크스 미술관 석(石)·수(水)·풍(風)’으로 2006년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 고미술품 수집과 건축작업을 통해 세계에 한국의 미를 알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타미 준의 장녀로 그가 세운 아이티엠(ITM) 건축연구소 한국지사장인 유이화 소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그가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장례식은 지난달 30일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추모 행사는 오는 19일 아이티엠 건축연구소 방배동 사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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