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긴장감 속 조기 총선 돌입…정권 교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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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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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야당 푸어타이당 집권 민주당 압도 예상<br/>탁신 전 총리 여동생 첫 女 총리 등극 가능성<br/>소요사태 우려…현지 주재 대사관 신변안전 주의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태국이 3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총선에 돌입, 최근 고조되고 있는 정정불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총선을 실시했다. 태국은 전국 9만8000여개 투표소에서 4700여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의원 125명 등 500명의 의원을 새로 뽑는다.

태국 경찰 당국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인한 폭력사태와 선거 부정을 막기 위해 18만명의 경찰을 전국 투표소에 배치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폭우와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유권자들에게 가능한 일찍 투표를 마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지난해 3∼5월 수도 방콕 도심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정정 불안 해소와 국민화합을 위해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는 사상자도 잇따라 92명이 숨지고, 1900여명이 다쳤다.

이번 총선에서는 아피싯 총리가 이끌고 있는 집권 여당 민주당과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로이터는 여론조사 결과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44)이 이끄는 푸어타이당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압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 빈민층과 농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푸어타이당이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거나 연립정권 구성 등을 통해 집권하면, 잉락은 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가 된다.

왕실과 군부, 엘리트층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집권 민주당도 승리를 장담하며 모든 정당들이 선거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의 비공식 결과를 이날 오후 9∼10시께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조기 총선에 따른 폭력사태를 우려한 현지 주재 외국 대사관들은 자국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최근 대사관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태국 총선을 전후해 혼란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호주대사관도 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총선과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요사태에 대비해 신변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대사관도 소요사태를 우려해 여행 주의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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