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이들 국가에 대한 진출을 서둘러야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3일 업계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건설시장 규모는 1조 달러로 미국(983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됐다. 10년 후인 2020년에는 2조5000억 달러로 성장해 전 세계 건설시장의 21%를 차지할 전망이다.
인도도 오는 2018년 일본을 넘어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건설시장이 될 전망이다. 또 브라질은 오는 2014 피파(FIFA) 월드컵 축구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건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정연주 사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인 '수요회'에서 그룹 주요 사장단을 상대로 발표한 '건설업의 이해와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건설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현재 6조5000억 달러 규모에서 2015년 8조9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와 브라질, 중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국내 건설업체의 B.I.C 국가에 대한 진출 실적은 매우 미흡하다. 총 716억 달러를 수주한 지난해에도 31억5500만 달러를 수주한 인도를 제외하고, 중국과 브라질에서의 수주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중동과 플랜트 등 특정 지역과 공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이들 국가에 대한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186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자력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우리나라 해외건설산업이 전성기를 맞이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억 달러 이상 낮은 600억 달러 정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36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364억 달러)보다 35%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72억 달러로 전체의 73%나 됐다. 이어 아시아(45억 달러), 아프리카(8억 달러), 중남미(5억 달러), 북미·태평양(4억 달러), 유럽(1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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