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이 저조하면 조직 선거가 득세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역별 투표율 편차가 큰 것을 놓고 캠프별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영남권이 타 지역에 비해 최대 세 배 가까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점을 두고서는 유일한 친박(친박근혜)ㆍ비수도권(대구) 인사인 유승민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다. 친박계 단일후보인 유 후보를 위해 영남권 친박표가 결집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지역구는 서울이지만 고향이 경남(창녕)이고 대구에서 중ㆍ고교를 나와 `연고’가 있는 홍준표 후보도 높은 투표율 덕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친이(친이명박)계가 결집해 도와주는 원희룡 후보에 대한 `한 표‘도 울산과 부산ㆍ경남을 중심으로 만만치 않아 원 후보의 막판 강세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폭우가 내린 수도권에서 투표율이 저조한 점을 둘러싸고는 분석이 엇갈린다.
친이계가 수도권세(勢)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원 후보가 다소 불리할 지 모른다는 분석도 있으나 조직표 덕분에 오히려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원 후보측은 “수도권은 선거인단 수가 많아 투표율이 낮더라도 그다지 불리한 건 없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가량이다.
낮은 투표율 하에서는 첫 번째 표를 많이 가져가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친이계가 결집해 미는 원 후보가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보다 많은 표를 가져갈 것이라는 게 캠프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홍 후보측은 “투표율이 높지 않은 충청ㆍ호남ㆍ강원권에서는 첫번째 표 외에도 두번째 표가 우리에게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측은 답답한 표정이다. 나 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가 와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없는 제게 좀 더 불리하지 않을까 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기대했던 `민심 투표’가 `도로 아미타불‘이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선거인단 지지가 높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크다. 나 후보측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 독려전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저조한 투표율은 이밖에도 수도권 출신인 남경필, 권영세, 박진 후보에게도 썩 반가운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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