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부터 하고보자 中 '비훈족' 유행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에서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 부터 하고 보는 ‘비훈족(畢婚族)’이 유행하고 있다.

신화왕(新華網)은 우선 결혼 부터 하고 나중에 일자리를 찾는 '애정지상주의'의 '바링허우(80後, 80년대 출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닝샤(寧夏) 후이족(回族)자치구 인촨(銀川)시의 자문회사 아이이스(艾依斯)가 이들 비훈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3.5%가 이미 비훈족이 되었거나 향후 비훈족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응답자 중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차 많은 젊은이들이 비훈족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훈족이 신(新) 추세로, 취업난이 심각한 때에 결혼을 돌파구로 삼아 '선(先) 결혼, 후(後) 취업'을 꿈꾸고 혼자보다는 의지할 곳을 찾는 것이 낫다고 여긴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훈족이 증가하며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6개월만에 결혼을 했다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이샤오팡(易曉芳)은 “결혼 뒤 직장을 찾았지만 낯선 직장 생활과 대인관계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가정에서의 역할은 소홀히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쁜 생활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샤오팡은 “결혼 비용은 부모님이 부담하지만 이후의 월세, 생활비 등은 두 사람의 몫”이라며 “한푼이 빠듯한 상황에서 사사로운 일로 예민해지고 언성을 높이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조사결과 ’비훈족‘의 경우 상호간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결혼을 해 마찰이 잦고 결혼생활에 대한 적응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닝샤 사회과학원 천퉁밍(陳通明) 사회전문가는 “대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할 때 집, 가구 등 구입에 필요한 돈은 대부분 부모님이 부담하고, 특히 저소득 가정은 여기에 온 재산을 쏟아붓기도 한다”며 “학생 신분에 맞춰 부담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교(北京大學)의 사회학과 샤쉬에롼(夏學鑾)은 “혼인과 가정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 안정 및 발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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