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1일 IOC 위원들에게 보낸 개인 서한을 통해 뮌헨에 표를 던져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뮌헨이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은 독일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를 손님으로 맞고 싶다"고 밝혔다.
또 "독일 정치권은 물론 각계각층이 한 마음으로 뮌헨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IOC 실사 기간 중 뮌헨에서 불거진 올림픽 반대 시위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메르켈이 총회가 열리는 남아프리카 더반을 방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AFP는 그가 오는 6일 총회 투표에 앞서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내무장관 등을 비롯한 100명의 독일 대표단과 함께 더반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메르켈이 더반행 대신 서한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메르켈의 더반행이 불투명한 데 대해 뮌헨시와 올림픽유치위원회 측이 이미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내비쳤던 만큼 그가 더반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크리스티안 우데 뮌헨시장이 "'보스'가 더반에 가지 않으면 힘을 쓸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독일 연방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뮌헨에 유치하는 것을 국가적인 중대사로 보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도 "메르켈 총리가 독일 대표단에 합류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뮌헨 올림픽유치위 집행위원장인 카타리나 비트도 최근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총리의 더반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스케줄에 따라 더반에 함께 갈 수도, 안 갈 수도 있다"며 아쉬워했다.
메르켈은 지난 3월 IOC 실사단이 뮌헨을 방문했을 때 만찬을 주재한 뒤 이번에 IOC 위원들에게 서한을 보낸 것 외에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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