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한나라당 지도부의 최고위원의 평균 연령은 50.2세다. 직전 지도부의 평균 연령이 55.6세였다는 점에서 젊어졌다.
특히 나경원(48), 원희룡(47), 남경필(46) 최고위원 등 지도부 5명 중 3명이 40대라는 점에서 '40대 지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연장자인 홍 대표도 57세로, 18대 국회 들어 '최연소 한나라당 대표'다.
한층 젊어진 지도부의 탄생은 4ㆍ27 재보선 패배로 확산된 쇄신ㆍ변화의 요구,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참신한 인사가 당 간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당대회에서 투영된 것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의 최대 취약층인 `20∼40대’와 소통ㆍ호흡해야 한다는 인식과도 맥이 닿아있다.
또한 유승민(대구)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 출신으로 지도부가 채워졌다.
이는 당권 도전에 나선 7명의 후보 중 6명이 수도권 후보라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팽배해진 수도권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내년 수도권 총선에서 반타작만 해도 다행”이라는 우려가 쏟아졌고, 4ㆍ27 성남 분당을 재보선 패배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한 핵심관계자는 “수도권이 무너질 경우 부산ㆍ경남 등 전통적 강세지역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내년 총선에서 새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수도권 사수”라고 말했다.
동시에 `중도‘가 몰린 최대 표밭이라는 점에서 총선 승리, 나아가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수도권 유권자와 긴밀하게 소통, 당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당내 대체적 인식이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외연 넓히기’는 새 지도부의 정책 구상과도 직결돼 있다.
지도부 면면을 보면 정책기조 전환은 불가피해 보인다. 개별적 정책 현안에 대해서는 견해 차가 있지만, 5명의 지도부 모두 당의 쇄신ㆍ변화를 이끌 수단으로 정책 전환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는 급진적 정책 전환을 공언하지는 않았으나, 과거 반값아파트법, 이중국적자의 병역기피 봉쇄법 등을 주도해왔고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용감한 개혁‘을 앞세운 유승민 최고위원과 `무상급식 주민투표 반대’ 소신을 밝힌 남경필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포진, `오른쪽에 가있는‘ 현 정부 정책 기조와는 차별화된 목소리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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