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낮은 인지도와 지난 4년간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공백’ 때문에 상위권 입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생과 복지를 강조한 `넓은 보수‘로 여론의 지지를 얻은데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측근이라는 점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유수호 전 국회의원(13ㆍ14대)의 아들로 1975년 대입 예비고사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재인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00년 2월 이회창 총재에 의해 여의도 연구소장으로 영입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7년 대선 경선시 박근혜 캠프에서 이명박 후보를 향한 공격의 최선봉에서 `전투력’을 과시했지만 경선 패배 이후부터는 `정치적 칩거‘에 들어가 18대 총선과 국회 상임위 활동 이외에는 정치적 활동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스스로 `정치적 자폐아 생활’을 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전대에서 `공백‘을 일거에 날려버린 그는 친박계만이 아닌 한나라당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위상이 수직 상승하게 됐다.
무엇보다 선출직 인선에서 박 전 대표에 이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친박의 대표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당내 갈등의 핵심인 친이(친이명박)계-친박간 갈등의 해소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소통의 다리’를 놓는 중요한 임무를 띄게 됐다.
그러나 화합의 행보와 별개로 전대 기간 강조한 `박근혜 지킴이‘로서의 역할도 예상된다.
유 후보는 “당 안팎에서 적대적 공격이 들어오면 그때 분명하게 나서서 확실하게 지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내 잠재적 대권주자들과 야당이 `박근혜 죽이기’에 나설 경우,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보여줬던 `투사‘의 역할을 다시 한번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유 최고위원은 당 갈등의 한복판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유 최고위원이 전대에서 강조한 `용감한 개혁을 통한 넓은 보수론’도 주목받고 있다.
감세철회와 무상급식 수용 등 파격적인 친서민공약은 한나라당이 해온 `잘못된 보수‘를 버리고 좁아진 보수의 외연을 확장시키겠다는 것으로, 박 전 대표가 지난달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강조했던 `민생’과 큰 틀에서 부합한다는 점에서 향후 `민생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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