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도시 공략, 아파트 분양가 할인판매로 매출 증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대형 부동산 업체들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0% 이상의 매출실적을 거두면서 중국 부동산에서도 ‘대마불사’신화는 재현되고 있다.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는 5일 중국 4대 부동산 개발업자인 완커(萬科)·바오리(保利)·진디(金地)·자오상(招商)이 올 상반기 총 1234억3000만 위안(한화 약 20조3000억원)의 매출액을 실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17% 늘어난 규모다.
신문은 중국 부동산정보그룹이 중국 부동산 평가센터와 공동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중국 부동산 기업 매출 톱 30’을 인용해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10대 부동산 개발업자의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0% 뛰어 3323억 위안에 달했다. 이 중 완커와 헝다(恒大)가 각각 644억 위안, 429억 위안으로 매출액 1,2위를 나란히 차지했으며, 그 뒤를 중하이(中海) 부동산(423억 위안)이 이었다. 자오상 부동산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6.4% 늘어나 매출이 1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쑤쉐징(蘇雪晶) 창장(長江)증권 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대형 부동산 개발업자의 매출액이 이렇게 대폭 증가한 것은 이들 브랜드 기업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매출액이 증가한 요인으로 ▲2,3,4선급 도시 공략 ▲아파트 분양가 할인판매 등을 꼽았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규제책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도시 주택 거래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1~5월 중국 전국 상업용 주택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났다.
이는 곧 지방 중소도시 주택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이것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자의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형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매출 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중소 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대부분 중소 업체들은 실적이 하락하고 심지어 빚더미에 올라 앉았으며,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부동산 업종이 아닌 광산이나 자원 업계로 곁눈질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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