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회장은 4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KB국민카드 분사 등으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20%로 높아졌다”며 “생보사를 추가로 인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최근 대주주인 ING 측에 생보사 매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동향을 전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인수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저축은행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없을 것”이라며 “인수가격만 맞으면 복수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서민금융에서 출발한 만큼 (저축은행 인수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대해서는 “우리투자증권에는 관심이 있지만 패키지로 매각해서 인수를 못한다”며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한 펀드에 자금을 투자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는 8월 리스크관리 담당 부행장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인사를 선임하고 지주회사에도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자사주 매각 계획과 관련해서는 “자사주 매각은 증자 개념으로 시가보다 조금 낮게 팔아도 손실은 아니라는 내부 의견이 제기됐다”며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가 9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자사주를 끝까지 보유할 생각이지만 내부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이 지주회사 전환 당시 매입한 자사주 가격은 5만7000원이며 현재 KB금융 주가는 5만2000원 수준이다.
어 회장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1분기 순익이 7500억원이었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연말에는 주주들이 반길 만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력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이 신한은행보다 인원이 많다고 얘기하지만 국민은행은 조직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많이 줄였기 때문에 추가로 많이 줄일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 회장은 “국내 은행은 외국 은행에 비해 조달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재가 부족하다”며 “외환거래 비중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환위험을 감수하고 조달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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