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해양국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있었던 석유유출사고의 경위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중국매체들이 이날 전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서해안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가해양국 해양환경 보호부 국장 리샤오밍(李曉明)은 기자간담회에서 “보하이만 펑라이(蓬萊) 19-3 유전에서 유출사고가 일어났으며 사고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석유 시추 과정에서 지층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사고가 발생됐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금은 효과적으로 통제된 상태”라며 “추가적인 기름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해양국측은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관련법규에 의거해 운영사인 코노코필립스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가해양국이 감독기관이 되서 기름유출 방지에 대한 대규모 작업을 전개했고, 관련법규에 따라 국무원 관련부처와 인근 허베이성, 산둥성, 랴오닝성, 톈진시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출된 기름의 양은 밝히지 못했다.
국가해양국에 따르면 기름이 유출된 곳은 B 플랫폼과 C 플랫폼이었으며 이중 B플랫폼에서는 지난달 4일 밤 7시 소량의 원유가 유출됐다. 이어 17일 오전 10시30분경 C플랫폼에서 대량의 원유가 유출됐으며, 이날 코노코필립스는 모든 플랫폼에서의 작업을 중단시켰다.
해양국측은 “인공위성, 해양감시항공기, 관측선박 등의 관측기록에 따르면 6월18일 기름으로 뒤덮힌 해역면적은 139㎢에 달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가해양국은 70㎥에 달하는 물과 기름의 혼합체를 수거했으며 원유를 분해하고 융화시키는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살포하는 조치를 취했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기름유출량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며, 더이상 기름유출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아직까지 서해안에 영향을 끼칠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유전은 중국 국영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미국 코노코필립스의 자회사인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가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가진 곳으로 실제 운영은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가 맡고 있다.
면적이 3200㎢로 중국 최대의 해상 유전인 펑라이 유전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유막이 관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전 운영 측이나 해양국은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말에서야 누리꾼들의 폭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한편 보하이만은 중국 최대의 석유 산지로 중국 석유 생산의 57%, 천연가스 생산의 12%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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