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노조가 2011년 임금단체협상안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 노조들도 임단협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해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일주일이 지난 상태다.
5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사측 교섭위원과 노조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단 한 차례의 교섭도 갖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30일 교섭을 요청했으나 사측이 응하지 않았다”며 “1일 사측에 교섭결렬을 최종통보하고 쟁의행위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쟁의행위를 결의하고 오는 2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사용자 측은 2.1% 인상(총액기준)을 검토하고 있으나 금융노조 측은 올해 8% 이상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조는 신입직원 임금 원상회복과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 성과향상추진본부 폐지, 근무시간 정상화(영업시간 환원) 등 안건도 협상대상으로 올릴 계획인 반면 사측은 임금 외 다른 안건은 올해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9월 초까지 교섭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금융권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노조 측의 일방적인 교섭 일정이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신동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이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과 비공식 접촉에 나서는 등 교섭에 성의를 보였으나 노조가 일방적으로 결렬을 통보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한 일부 손해보험사와 유관기관도 노사간 임단협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에 따르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손보사는 롯데손보와 LIG손보, 메리츠화재, 서울보증보험, 에르고다음 등 총 5곳이며 손보협회와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수원 등도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롯데손보는 지난 5월 19일부터 총 5차례에 걸쳐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차등성과급제와 임금인상률에 대한 이견차를 재확인하며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차등성과급제에 대해 회사가 일정 금액을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정기 상여금 일부를 토막내 나눠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직원들을 성과별로 등급을 매겨, 최하등급을 2회 연속 받을 경우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임금인상률의 경우 노조는 10%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실적 탓에 구체적인 인상률 확정에 애를 먹고 있다.
LIG손보의 경우 ▲사무, 지원 ▲과장 이하 ▲차장 이상 등으로 직원들을 직급을 분류해 임금을 차등 인상하겠다는 사측의 협상안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LIG손보 노조 집행위원들은 지난 4일 협상 이후 연 이틀째 서울 역삼동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사가 임금 인상률에 대한 의견 조율을 일정 부분 마무리한 메리츠화재노조는 5일 상무집행위원회를 열어 기존 협상안을 최종 합의안으로 확정할 지의 여부를 판단한다.
SC제일은행은 2010년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이 제시한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갈등을 빚다 지난달 27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은행 측은 비조합원과 비정규직, 본사 직원 등으로 부족 인력을 보충하고 있으며 노조는 강원도 속초의 한 콘도에 머물며 자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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