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달 '클린조직' 재건과 '실적부진' 극복을 위해 일부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또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을 통해 상반기 부진했던 부품부문(DS사업총괄)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부품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했다.
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테크윈의 내부감사 내용을 직접 챙기는 한편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되고 있다"며 삼성내 감사인력 확충 및 위상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감사의 책임을 지고 오창석 사장이 퇴진하면서 삼성 내부의 부정척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삼성전자 내에 DS사업총괄을 신설했다. 아울러 총괄사장에는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을 선임했다. 권 사장은 실적부진이 이어지던 LCD사업부의 수장직도 겸임하게됐다. 반면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은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같은 삼성의 움직임은 평창올림픽 유치전이 마무리된 만큼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각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이 시행되고 있는만큼 그 결과에 따른 후속인사 및 조직쇄신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LG 역시 최근 최고경영진의 메시지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5일 경영진 300여 명이 참석한 임원세미나에서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업 전반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더욱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기업만이 어떠한 환경 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번영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한달동안 각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통해 주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과 만났다. 이번 언급은 이를 바탕으로 LG의 경영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이달 초 CEO메시지를 통해 "사내 제보메일 가운데 정도경영에 관련한 제보가 적지 않다"며 "제보된 사례에 대해 하나하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비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 부회장은 또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악착같은 자세로 독하게 일한다면 머지않아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독한 LG' 문화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삼성과 LG 관계자는 "상반기 주력 사업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하반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전 계열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며 "깨끗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하반기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하고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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