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실적 기대 밑돌아
삼성전자는 LCD 시황이 장기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반도체 2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D램 고정거래가격이 다시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LG전자 역시 휴대폰 부문에서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TV 시장 불황과 생활가전 및 에어컨 사업에서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최근 1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칠 것이라는 국내외 증권사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30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의 3분의 1을 가까스로 넘어서는 수준이다.
◇ 하반기 전망 '불투명'
하반기 국제경제에 대한 전망이 비교적 낙관적이지만 이들의 실적회복 여부는 미지수다.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시황 회복 없이는 하반기 반등이 쉽지 않다. 상반기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가격반등이 이뤄지지 않은만큼 하반기 역시 낙관할 수는 없다. 아울러 TV시장 역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휴대폰 부문이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과의 경쟁에서 어느정도 선방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LCD 부문은 구리배선 공정전환으로 낮아진 수율 회복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역시 주요 고객사와의 갈등이 자칫 공급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LG전자의 상황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변방으로 밀린 브랜드 파워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주류로 전락한만큼 이를 회복하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4분기에야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생활가전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이 계속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시장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면서 가격 및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DTV 역시 기대를 다소 밑돌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미국시장 점유율은 4월 10.9%에서 5월에는 9.0%로 오히려 하락했다.(NPD) 3분기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되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지는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오히려 매출 등은 늘어나면서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국제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국내 전자기업들도 이에 비례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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