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전월 국내 채권에 1조1100억원을 투자했다. 1조1920억원어치를 거래한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은 국고채·통화안정채권을 각각 1조600억원·500억원어치씩 매입했다.
이번 거래는 국내 3~4개 증권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가장 많은 3000억원어치 물량을 배정받았다.
나머지 6600억원 가운데 신한금융투자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중개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화증권은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을 상대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4년 이상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던 문기훈 상무를 연초 채권·파생영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해외 기관을 상대로 채권중개 경험이 있는 인력도 늘렸다.
오해영 신한금융투자 채권영업팀 부장은 "해외 투자자는 먼저 호가를 제시한 뒤 매매 상황에 맞춰 수수료를 책정한다"며 "계약자와 비밀유지 조항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수수료 액수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이번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며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전월부터 새롭게 계좌를 만들어 거래를 시작한 만큼 지속적인 물량 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은 2008년 말부터 국내 채권에 투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채권 값이 급락하면서 5000억원 내외 물량을 사들인 것이다.
이에 비해 2009~2010년에는 사들였던 물량을 대부분 매도했다.
증권가는 2008~2010년 투자 패턴과 달리 이번에는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했다. 예전처럼 채권 가격이 급변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단기전략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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