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 로마서 별세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낙서도 예술이다' 그림과 낙서, 드로잉을 장난스럽게 결합하는 독창적인 양식을 선보였던 미국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가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프랑스 아비뇽 랑베르 미술관의 에릭 메질 관장은 톰블리가 지난 몇 년간 암 투병을 해왔으며, 50여년 살아온 로마에 묻히길 원했다고 전했다.

미국 버지니아 렉싱턴에서 태어난 톰블리는 1950년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 대학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예술가로 꼽히는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함께 공부했고, 1959년 이탈리아로 이주해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톰블리는 그림과 낙서 드로잉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50년대 조르주 브라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파리 루브르 박물관 천장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560만 유로에 팔리는 등 각종 경매에서 수백만 달러에 거래된 그의 작품은 많은 추종자를 낳았고, 2007년 프랑스에서는 한 여성이 그의 200만 달러 상당의 작품에 키스하다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레데릭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유럽을 사랑했던 위대한 미국 화가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미테랑 장관은 또 그의 작품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열정이 잘 드러나 있다며, 구상 화가나 비구상 화가의 틀을 넘어선 ‘천재적인 화가’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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