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보험사 인수 쉽지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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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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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생명보험사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과연 어느 회사가 대상이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어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ING에 생보사 매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혀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불을 당겼다.

KB금융지주는 사업영역 다각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카드와 보험, 증권 등 비은행부문 다각화에 성공한 것과 달리 KB금융은 해당 부문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신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2181억원을 기록해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생보사 ‘빅(Big) 3’에 이어 업계 4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에 KB생명의 순이익은 258억원에 불과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KB금융이 인수할 만한 보험사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KB금융은 ING생명 외에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국내시장에서 확고한 영업 기반을 구축한 이들 보험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미미하다.

2013년 증시 상장을 앞둔 녹십자생명과 2014년 말 동양그룹의 우선 매수권 기한이 만료되는 동양생명을 노려볼만 하지만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013년 상장을 준비하는 녹십자생명은 그룹 측이 100% 지분을 갖고 있어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분을 분산시켜야 한다. KB금융이 이 매물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녹십자그룹 측이 경영권 유지 의사를 확고하게 밝히고 있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지난해 말 확보한 동양생명의 지분 60%를 2014년 말 이후 매각할 경우 KB금융이 이 지분의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우선매수권 기한 내에 60% 지분을 다시 사들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점이 변수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다른 지주사들도 생보사 인수를 추진할 뜻을 밝히고 있는 것도 KB금융이 보험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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