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위안화 국제화, 중국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최근 확대되고 있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중국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치훈 연구위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의 통화정책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위안화 무역결제에 있어 비대칭적 위안화 대외유출입, 홍콩지역 편중 등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자본거래를 포함한 전체 위안화 대외 결제에서 수입물품 결제(위안화 유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79.7%에서 올해 1분기 88.9%로 상승했으나 자본항목의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전체 위안화 대외결제 규모는 1264억8000위안에서 3603억2000위안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또한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홍콩 내 위안화 예금이 급증하는 가운데 위안화 무역결제가 홍콩지역에 집중(69%)돼 공급과잉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는 중국의 통화정책 부담을 높여 중국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홍콩자금의 대중국 재정거래 증가 ▲외환보유액 관리비용 상승 ▲시중 위안화 자금 경색 가중 등 3가지를 근거로 들었다.

우선 최근 사상 최고치로 확대된 홍콩-중국간 위안화 예금 금리차 등으로 유출된 위안화가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돼 자산버블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교란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위안화의 대외 결제 확대는 중국 내 달러화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며, 이로 인해 최근 6개월간 증가한 외환보유액과 관리비용은 각각 1000억달러(전체 증가분의 25%)와 33억달러 내외로 추정된다고 이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재 중국 내 위안화 유동성은 그간의 긴축정책으로 감소한 가운데 대외 유출도 가세해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은행(기업)의 경영환경을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향후 위안화 국제화 추진 과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규제 강화 및 경제 여건 변화에 유의하는 한편,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금융시장 개방 확대 등 기회요인 활용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적어도 향후 1~2년 동안은 위안화의 대외유출입 등 불균형이 확대돼 핫머니 유입 등에 대응한 중국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특히 현재 4만개를 상회하는 중국(홍콩)진출 국내기업(은행)은 정부정책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향후 불균형 축소를 위한 금융시장 개혁∙개방 및 해외투자확대 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그 효과가 큰 위안화 외국인직접투자 허용도 중국기업 M&A 등으로 크게 확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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