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이탈리아 10대 비밀 해커 조직으로 알려진 '익명(Anonymous)'이 6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국내 32곳과 스위스 1곳 등에서 동시 검거작전을 벌여 10대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한 15명의 해커 일당을 체포하고, 수십 대의 컴퓨터와 관련 장비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의 리더는 26살의 스위스계 이탈리아인으로 인터넷 상에선 'Phre'라고 불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이 지금껏 해킹의 목표로 삼은 곳은 이탈리아 상ㆍ하원, 정부 통신규베 기관인 AGCOM, 에너지 기업 ENEL과 ENI, 국영방송사 RAI,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소유인 민영방송 메디아셋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방어하기 위해 수천 명의 추종자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도록 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4일 미국 방송사 폭스 뉴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 주 유세 도중 피격을 당했다는 트위터 오보를 내게 한 사건이 바로 '익명'의 소행이라고 주장도 있다.
'익명'의 추종자들은 위키리크스와 그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불공정하게 대했다고 간주한 기업과 단체, 정부기관들을 '보복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방식을 동원해 무차별로 공격해왔다.
이들의 공격에 피해를 입은 곳은 마스터카드와 페이팔, 비자 등 기업과 어산지를 기소한 검찰 등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현재 약 30여 명의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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