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검찰과 재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SK그룹 계열사와 협력관계를 맺은 인력송출업체 G사, E사, 여행사 M사를 지난주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 장부 등을 분석하며 거래 명목이 의심되는 자금의 흐름과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G사는 SK 계열사 중 텔레콤, 네트웍스, 브로드밴드, 와이번스 등에 사무직 인력이나 비서, 스태프 등을 공급하고 있다. E사는 주로 네트웍스 측에 인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현재 텔레콤과 네트웍스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M사는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와 계약을 해외 팬 투어 여행 상품을 판매해왔다.
검찰은 이들 세 업체가 각 계열사와 위탁 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급인력이나 팬 투어 참석 인원 등을 부풀리는 식으로 과다 계상해 이 중 일부를 SK나 최 부회장 측에 되돌려줬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 세 업체가 SK그룹의 위장 계열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측은 "개인 자금인지는 몰라도 회사가 관여된 비자금은 없다"며 "협력업체가 많아 일부 사측과 '아는' 관계가 있긴 하지만 위장 계열사는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아울러 SK텔레콤과 SK에너지 등 계열사 2곳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출신인 상훈세무회계 대표 이희완(구속기소)씨에게 2006년부터 매월 5천만원씩 30억원대의 자문료를 건넨 과정에 최 부회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안에 직접 관련은 없지만 간접적으로는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 계열사들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베넥스 펀드 투자에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의 수익금 중 일부가 그룹의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료를 분석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