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1일 이명박 대통령은 여론의 부담을 무릅쓰고 이 회장에 대한 원포인트 특별사면을 결정했다. 경제인 개인에 대한 특별사면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가 절실했다는 뜻이다.
이에 이 회장은 사면 직후 세계 곳곳을 돌며 평창유치활동에 전념했다.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작으로 이번 더반 IOC 총회 참석까지 약 1년 5개월 가운데 3분의 1 가량인 170일 동안 해외 출장에 나서는 강행군을 했다. 총 이동거리만 21만㎞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5바퀴 넘게 돈 거리다.
이 회장이 공식적으로 방문한 지역만 해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 2010.02) △유럽(2010.04) △싱가포르(유스올림픽 2010.08) △멕시코(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 2010.10)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 2010.11) △평창(IOC실사단 접견 2010.11) △서남아시아(2011.02) △유럽(2011.03) △영국 런던(스포츠어코드 2011.04) △스위스 로잔(IOC테크니컬브리핑 2011.05) △남아공 더반(IOC총회 2011.07) 등 11곳에 달한다. 비공개 행보까지 더하면 거의 매달 해외를 돌며 유치에 나선 셈이다.
체육계는 이번 유치 성공은 △온 국민의 성원 △이명박 대통령의 더반 현지 지원 △이건희 IOC위원의 글로벌 유치활동 등이 아우러져 이뤄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더반 현지 관계자들은 평창유치위원회와 이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와서 펼친 막판 부동표 잡기가 득표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 유치가 결정된 후 이 회장은 "평창을 믿고 지지해 주신 로그 IOC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IOC 위원들에게 감사 드리며 뮌헨과 안시의 유치 관계자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평창이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와 체육계, 국민 모두의 열망이 뭉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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