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지난 3월말 현재 136.2로 작년 말보다 3.1%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6년 6월말 136.1을 기록한 이후 4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
주택구입능력지수는 수치가 낮을수록 도시 근로자의 주택 구입 부담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 경우 도시 근로자가 주택 가격의 절반을 대출해 주택을 샀을 때 대출 원리금 상환에 들어가는 비용이 소득의 25% 미만이라는 뜻이다.
경기도는 3월말 현재 84.3로 4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인천은 75.9로 2007년 3월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08년 3분기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의 조사 결과 2009년 11월부터 20개월간 수도권 아파트 중 절반의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시세는 지난주까지 13주 연속 떨어졌다.
반면에 부산의 주택구입능력지수는 3월말 현재 70으로 통계 집계(200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남과 경남은 각각 29와 54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울산과 대전은 47.2와 60.4로 각각 2년9개월과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30개월 새 42.6% 급등했으며 대전과 광주는 각각 29.2%와 18.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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