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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무대가 될 알펜시아 리조트. |
7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평창은 이미 급매로 나온 토지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 초부터 3수를 한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토지나 펜션 부지 등을 매입하려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끼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땅들은 사려고 해도 매물이 없을 정도다.
평창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평(3.3㎡)당 20만원대 급매로 나온 땅 웬만한 것은 이미 거래가 끝난 상황이고, 그나마 일부 남은 땅들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호가를 높여 부르거나 내놨던 물건을 회수하겠다는 토지주들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이 처음 나오면서부터 이 인근 펜션, 콘도 등에 투자했다가 이후 거래가 안돼 자금이 묶여있었던 투자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올초부터는 펜션 재분양이 열기를 띠고 있다.
평창은 두번의 개최지 선정 낙방을 겪으며 2000년대 중반에 비해서는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있는 상태다. 2003년부터 2007년 평창의 땅값은 4년간 12%나 올랐다. 두번째 낙방 후인 2008년에는 땅값(-0.34%)이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1.26%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1월부터 5월까지 0.2% 상승했다. 토지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1월 472필지가 거래된 이후 매달 조금씩 증가해 5월에는 650필지가 거래됐다.
그러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데 비해서는 하락폭이 크지 않아 향후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창군 봉평면 A공인 사장은 “몇 달 전부터 부동산 업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고, 기획부동산업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투자자들을 관광버스로 태우고 알펜시아 일대를 둘러보고 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포털펜션닷컴 김지훈 팀장은 “평창과 인근 지역은 앞으로 숙박시설이나 레저 산업의 투자와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같은 대형호재가 생기면 개발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일이 많아 개발계획 및 거래가능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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