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상처만 남긴 기름값 할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7-07 1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기름값 100원할인이 종료됐다. 이번 가격할인은 업계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정유사는 100원할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지만, 크던 작던 손해를 감수했던 게 사실이다. 주유소는 정유사의 갑작스런 할인정책에 휘말려 초기에 기존 재고 문제로 손해를 봤고, 나중에는 일부 정유사의 수급 문제로 재차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었던 대리점이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유사의 공급물량 통제가 가장 심했으며, 수급차질에 따른 피해도 가장 많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사 계열이 아닌 무폴 대리점과 주유소는 3개월 동안 아예 할인된 가격의 물량을 공급받지 못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다. 심지어 가격할인 폭이 불투명한 것을 두고 정유사와 주유소 간 책임공방이 비화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누가 득을 봤을까? 소비자는 분명 혜택을 봤다. 하지만 일시적일 뿐이다. 유가가 오르면 세수가 느는 정부는 3개월간 유류세 인하 요구에 덜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할인 종료된 지금 여론은 자연스럽게 유류세 문제로 기울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가격할인이 시장논리상 지속될 수 없기에 고유가의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업계와 전문가, 시민단체는 시장투명성 제고 등 보다 근본적인 가격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가격할인이 비정상적이었다는 데 업계와 전문가는 이견이 없다. 더욱이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할인이 이뤄진 점은 외국기업에 좋지 않은 인식을 주고 있다. 두 번 다시 이 같은 비정상적 가격할인은 없어야 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