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고액배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권고를 사실상 무시한 사실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외환은행 이사회가 9738억원에 달하는 고액배당을 결의한 이후 올해 초 실시한 외환은행 정기검사에서 적발된 위법대출건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개 외환은행 지점은 올해 초 첫 대출 금액 이상으로 과도한 담보를 설정한 뒤 별도 심사 없이 수시로 추가 대출을 해주다 적발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이런 유형의 부당 대출건에 부과할 수 있는 최고한도인 과태료 5000만원을 부과하고 관련 임직원도 징계한다는 방침 아래 조만간 검사 결과와 처분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SC제일은행의 백금(白金) 대출에 관여한 임직원들에 대해 무더기 중징계를 내리고, 고객 정보를 불법으로 열람한 직원들에 대해 징계를 추진하는 배경에 외국계 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최근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에 대해 배당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거나 장기 투자계획서를 제출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당국과 외국계은행의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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