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25%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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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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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로 조정…4월 이어 두번째<br/>트리셰, 연내 추가 인상 시사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인상했다.

ECB는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0.25%포인트 올린 1.50%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0.25%포인트씩 올라 0.75%와 2.25%로 조정됐다.

2008년 7월 기준금리를 4.25%로 올렸던 ECB는 세계 금융위기로 불과 3개월 후인 그해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 이듬해 5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금리를 3.25%포인트나 낮춘 뒤 23개월간 1%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었다.

이번 인상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물가를 잡으려는 것이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2.7%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ECB의 목표치(2.0% 이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주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지속적인 인플레 상방 위험의 증거가 확인됐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strong vigilance)'가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강한 경계'라는 표현은 다음 회의 때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로 여겨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 인상이 확실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위험을 아주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현 금리정책이 여전히 "매우 경기부양적(accommodative)"이라면서 "물가안정의 상방 위험과 관련한 모든 움직임을 매우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4월 금리 인상 때도 이번과 아주 비슷한 언급을 통해 추가 인상을 예고했었다.

애초 전문가들은 올해 최소한 1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들어 연내에 다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재정 위기로 유럽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여전히 초저금리 기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신규주문 증가세가 예상을 밑돌고 있고 서비스 분야 성장세도 급격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리셰 총재의 이날 발언으로 다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BOE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5%에서 2009년 3월 0.5%까지 떨어진 뒤 28개월째 0.5%로 동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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