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티스호가 쏘아 올려질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 주변에서 발사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쳐 관계자들이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 발사대에서 0.5㎞ 떨어진 지점에서 번개가 치자 기술자들이 전기 프로그램의 신호를 검사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점검 결과 아직 직접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마지막 우주왕복선은 8일 오전 11시26분 발사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발사가 어려울 정도로 기상이 나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승할 우주인들은 예정 시간 발사를 전제하고 만반의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항공우주국(NASA)의 테스트 책임자인 제프 스폴딩은 "과거 더 나쁜 기상 조건에서도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었다"면서 정시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란티스호의 우주 비행은 1981년 4월12일 컬럼비아호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미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중 135번째 비행이며, 마지막 우주왕복선 비행에 해당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202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겠다는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수립된 콘스텔레이션 계획을 백지화해 사실상 30년간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정부가 주도한 우주프로그램의 빈자리는 우주왕복선과 비슷하게 지구의 저궤도를 도는 우주비행 로켓 개발에 나서는 민간 상업회사들이 채울 예정이다.
한편, NASA가 쏘아올릴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프로젝트도 예산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하원의 예산 관련 소위원회는 7일 JWST에 들어갈 예산을 한 푼도 포함하지 않은 연간 지출예산을 구두 투표로 승인했다.
물론 이 예산안은 하원과 상원의 승인과 오바마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최종 결정되지만, 예산이 계속 추가로 들어가는 JWST 프로젝트 추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명이 다해가는 허블망원경과 임무를 교대할 JWST는 관련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면서 2014년으로 예정됐던 발사 시점도 계속 연기돼 2018년에야 발사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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