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재벌' 머독 위기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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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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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 전화 도청 '뉴스오브더월드' 폐간

호주 태생 미국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뉴스오브더월드'도청 스캔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역사가 160년이 넘는 영국의 이 신문사는 최근 유명인 휴대전화 도청 스캔들로 큰 파장을 불러왔고, 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머독은 8일 폐간을 결정했다.

전 세계에 걸쳐 자신의 언론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 수십년간 뛰어온 머독으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라 할 수 있다.

올해 80세의 머독은 1990년대 자신의 회사인 뉴스코포레이션이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았으나 극복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경제적인 위기는 아니더라도 머독과 그 회사의 브랜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영국 의회도 나서 머독을 비판하고 있다. 머독의 정치적 후원을 받아온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도 머독을 비난하고 나섰다. 머독은 그동안 영국 언론계와 정치, 경제계 거물로 취급받아 왔다.

유명인 전화 도청을 통한 취재와 뉴스 생산 사실을 머독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그가 누려왔던 언론제국 주인으로서의 명예는 크게 손상됐다는 지적이다. 머독은 미국에서도 폭스TV네트워크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및 20세기폭스스튜디오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머독이 추진해온 영국의 스카이브로드캐스팅 인수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회사는 영국에서 가장 큰 유료 위성 방송 사업체로 머독의 회사 뉴스코포레이션이 3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머독은 총 120억 달러를 들여 이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했으나 영국 규제 당국의 허가가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머독의 후계 구도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머독은 58년 전 자신의 부친으로부터 두 개의 작은 신문사를 넘겨 받으면서 언론제국으로서의 꿈을 키워 왔다. 그의 아들 제임스는 영국 신문 사업을 총괄하고 있었으며, 8일 '뉴스오브더월드'의 폐간 방침을 발표한 인물이다.

회사 안팎에서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받고 있는 '넘버 2' 인물인 레베카 브룩스다. 브룩스는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도 뉴스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이 회사를 운영해왔다. 휴대폰 도청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는 지적이다.

브룩스는 2003년 편집장으로 있을 때 사설탐정들을 고용해 유괴 살해된 13세 소녀의 전화를 도청하게 한 장본인이었다. 아직 머독은 "그녀의 리더십에 만족한다"고 하지만, 파장의 결과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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