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공공묘지 요금이 오르고 있다. 미국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물가 상승에 세수 부족까지 겹쳐 재정난이 가중되자 묘지 요금을 인상한 것.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브런즈윅은 지자체 예산 삭감으로 지난 5월 무덤을 파고 시신을 매장하는 요금을 미화 200 달러에서 900달러로 올렸다.
오클라호마주의 에드먼드도 이달 1일부터 시립 그레이스론 묘지의 요금을 75% 인상했다.
유타주 모아브의 그랜드카운티 묘지 관리 사무소는 묘지터 판매 가격과 매장 요금을 400% 상향할 예정이다.
WSJ는 연료와 장비 가격이 오르고 경기 둔화로 세금 수입은 크게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지자체들이 공공묘지 요금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화장 수요가 늘면서 매장이 줄어 공공묘지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화장은 매장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다.
공공묘지 요금 인상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미 재산세를 통해 공공묘지 관리비를 낸 장기 거주민의 경우, 거주 기간에 관계없이 동일한 인상폭을 적용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시건주 몬태규의 공공묘지를 관리하고 있는 브라이언 도슨은 요금이 급등한 공공묘지에 대해 "돈 무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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