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지터, 양키스 선수 최초로 3천 안타 돌파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주장이자 간판타자인 데릭 지터(37)가 대망의 3천 안타 고지를 밟았다.

지터는 10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5타수 5안타의 불꽃타를 휘두르며 2타점과 2득점을 올려 팀이 5-4로 이기는 데 앞장섰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2천998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던 지터는 이날 5개를 보태 양키스 선수로는 최초로 3천 안타를 돌파했다.

현역 선수 중 최다 안타를 때린 지터는 메이저리그 역대 28번째로 3천 안타를 달성했다.

지터는 1회 첫 타석에서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시속 153㎞짜리 빠른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2천999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0-1로 끌려가던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라이스의 커브를 퍼올려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로 3천번째 안타를 장식했다.

3천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선수는 1999년 웨이드 보그스(통산 3천10안타)에 이어 지터가 두번째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지터는 올해 노쇠 기미를 보이며 오른쪽 장딴지 부상까지 겹쳐 홈런이 급감했다.

지난 5월9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린 뒤 잠잠했고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도 만 1년이 됐다.

대포가 실종됐던 순간 지터는 통산 3천 번째 안타를 홈구장에서 홈런으로 장식해 슈퍼스타의 자질을 유감없이 뽐냈다.

방망이에 불이 붙은 지터는 5회에는 좌선상 2루타, 6회 우전 안타, 8회 중전 안타 등 부채꼴 모양으로 안타를 쏟아내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한 팀에서만 오롯이 3천 안타를 넘은 선수는 지터가 11번째다. 지터는 2009년 ‘철마’ 루 게릭이 보유했던 양키스 선수 최다 안타(2천721개)를 훌쩍 넘었다.

또 2천362경기 만에 대기록을 세워 타이 콥(2천135경기)에 이어 7번째로 빠른 페이스를 나타냈다.

통산 최다 안타(4천256개) 기록 보유자인 피트 로즈가 3천번째 안타를 터뜨렸을 때보다 8경기가 빠르다.

붙박이 유격수로 16년간 뛰어온 지터는 1990년대 후반 양키스 전성시대를 연 교타자다.

15년간 해마다 평균 194안타씩 때려 3천 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 시즌 200안타를 넘긴 적도 7차례나 된다.

통산 타율 0.313을 때린 지터는 지난해와 올해 타율이 0.270으로 낮아지면서 2천만달러를 넘던 연봉이 1천700만달러로 삭감됐지만 여전히 공격을 주도하는 양키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지터는 특히 개성강한 양키스 선수들을 리드하며 1996년과 1998~2000년, 2009년 등 다섯 번이나 월드시리즈 반지를 끼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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