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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펼쳐진 YG소속 가수들의 영국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 행사 . |
영국 런던에서 YG 가수들의 영국 공연을 요구하는 대규모 플래시몹 시위가 열려 화제다.
지난 9일 오후 3시(영국 현지 시간) 런던 중심가인 트라팔가 광장에 영국 YG팬 약 3백명이 모여 플래시몹 시위를 벌이며 빅뱅, 2NE1, 세븐, 싸이 등의 영국 공연을 촉구한 것.
플래시몹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산다라 머리, 빅뱅 유니클로 콜라보 티셔츠, 화려한 색깔의 레깅스 등 빅뱅과 2NE1의 패션까지 그대로 재현한 것은 물론 원타임의 ‘HOT뜨거’부터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GG ‘바람났어’까지 예전 히트곡부터 최신 히트곡까지 다양하게 음악을 선보여 영국을 들썩이게 했다.
이날 ‘YG 가수들 영국 공연 촉구 시위’를 기획한 김경민(영어명 케이티.18) 씨는 “현재 영국에서 K팝의 소비가 대중적이진 않아요. 하지만 인터넷에 신세대를 주축으로 한 K팝 팬덤이 형성됐기에 오프라인 공간으로의 물꼬만 트인다면 큰 파급력이 생길 것"이라며 영국에서 K팝의 성공 가능성을 전망했다.
9살 때 영국에 이민 온 김양은 지난달 페이스북에 ‘YG 가수들이 9월 열릴 템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해달라’고 요청하는 플래시몹(일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제히 같은 행동을 벌이는 것) 시위 공지를 띄운 인물이다.
그는 이날 주영한국문화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팝 경연대회’를 통해 빅뱅과 투애니원의 인기가 많다는 걸 실감했다”며 “YG 가수들에게 영국에도 팬들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올케이팝닷컴 등 몇몇 K팝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접한다"는 김씨는 "영국 레코드숍에서 K팝 음반을 살 수 없고 서점에서 K팝 정보를 담은 책도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신세대를 주축으로 K팝 팬이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움이다. 영국 음악은 비슷한 스타일이 반복돼 쉽게 지루해지고 J팝은 접근성이 용이해 희소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K팝은 현재 ‘미스터리한’ 영역에 있다. K팝의 역동적인 음악과 생소한 한국어를 신선하다고 여긴다. 또 영국엔 밴드가 많지만 음악, 퍼포먼스, 외모, 패션 스타일이 좋은 아이돌 그룹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 양은 "K팝을 통해 다른 한국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K팝 팬들 중 주영한국문화원에서 한글 강좌를 듣는 친구들이 많다. 또 빅뱅의 탑을 좋아해 영화 ‘포화속으로’를 찾아보기도 하고, 한국 음식도 즐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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