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완바오(重慶晩報) 11일 보도에 따르면 허스중(何事忠) 충칭시 당 선전부 부장은 “혁명가요를 보급하기 위해 2700억 위안을 지출했다는 소문은 근거없는 루머”라고 전했다.
허 부장은 “2008~2010년 충칭시 3년 간 재정예산이 2277억 위안이다. 2700억 위안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 혁명가요 관련 활동은 공원·광장·학교·군대 등 무료로 개방되는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시한 만큼 장소 대여나 단체복 맞춤, 차 대절, 보조금 등의 비용을 정부에서 따로 지불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얼마 전 충칭 시에서 시민 수십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중국 훙거 10만곡 이어부르기 행사에 든 비용도 20~30만 위안(한화 약 5000만원)에 불과하다고 허 부장은 전했다.
허 부장은 특히 혁명가요 부르기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충칭 시내 공원이나 광장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훙거를 부르는 이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훙거 부르기가 문화대혁명 시기를 방불케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허 부장은 “훙거 부르기는 좌파냐 우파냐에 대한 논란을 떠나서 ‘정(正)(올바른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중국 전역에서 불고있는 지나친 홍색 열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오스린(趙仕林) 중국 중앙민족대 교수는 지난달 말 공산당 지도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과오는 감추고 업적만 선전하고 있다”며 “공산당을 신격화하거나 찬양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도 “화려한 꽃과 박수 소리에 인민 대중의 목소리가 묻혀서는 안 된다”며 “지나친 홍색캠페인 보다는 중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환의식을 갖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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