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간사인 차명진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증인 명단을 교환했으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논의를 진척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 및 경영진과 감독당국 인사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이뤘지만 청와대를 비롯한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와 정치인의 증인 채택 문제에는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측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우제창 간사를 포함해 민주당 현직 의원 10여명을 증인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구속)을 비롯해 청와대와 정부의 고위인사를 대거 요청했다. 이상득 의원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이 첫날부터 증인채택 협의가 불발로 그침에 따라 여야는 13일까지 협의를 이어간 뒤 14일 전체회의에서 증인을 확정할 방침이다.
특위 관계자는 “양측이 요구하는 증인이 현실적으로 너무 많다”면서 “내일(13일)부터 본격적으로 명단을 추리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저축은행 부실을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 현 정권 인사들을 대거 증인대에 세우겠다고 벼르는 반면 한나라당은 전 정권 인사들과 현 야당 지도부를 겨냥하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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