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企-大企-中企 사활 건 LED조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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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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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기업이 앞다퉈 미래 먹을거리로 정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을 놓고 외국기업과 국내 대기업 간, 또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사활을 건 싸움이 시작됐다.

국내 LED 조명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한 필립스, GE, 오스람 등 외국기업과 시장에 막 발을 디딘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기술 침해를 주장하며 맞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관련 중소기업계는 이 품목이 자기네 고유 영역이라며 대기업 진출을 막아달라고 당국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해놨고, 대기업은 중소기업들의 요구가 관철되면 외국기
업 배만 채워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 외국기업 선점..국내기업 도전=12일 업계에 따르면 보급형 가정용 LED 조명이 일반 매장에 첫선을 보인 것은 불과 1년3개월 전인 지난해 4월 중순으로, 세계 1위 조명업체인 필립스가 2만5천~1만8천500원짜리 3종을 출시하면서다.

세계 처음 LED를 개발한 GE라이팅도 올해 초부터 실내외용 LED 조명 9종을 내놨고 오스람은 경기 안산 조명제품 전시관을 넓히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국내 대기업도 외국기업의 텃밭이던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LED가 지난해 8월 2만~3만원대 4종의 대형마트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5월 초 60W 백열등 대체용으로 1만8천900원짜리를 추가로 내놓고 판매점도 이마트, 디지털플라자에서 홈플러스, 롯데마트, 전자랜드로 늘렸다.

‘LG베스트샵’에서 가정용 LED 제품을 팔던 LG전자도 5월 말 4종을 새로 출시하고 판매 채널도 이마트 등 할인점으로 확대하면서 40W 백열등 대체 상품의 값을 국내 최저 수준인 1만3천900원으로 정했다.

화우테크를 인수한 동부도 사명을 동부라이텍으로 바꾸고 LED 조명 사업을 본격화했다.

외국업체와 국내기업 간 기선 제압을 위한 싸움도 치열하다.
오스람의 특허를 보유한 지멘스가 6월초 삼성·LG를 상대로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내자 삼성LED도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섰고, LG전자와 LG이노텍은 추가로 한국 무역위원회에 오스람 제품의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 中企 “우리 영역..끼어들지 마” 반발=관련 중소업계는 대기업의 LED 조명 시장 진입을 막으려 이 품목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신청해놓고 대기업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LED 업체는 대기업 7곳, 중소기업 800여곳으로 점유율은 대기업 60%, 중소기업 40%가량인 것으로 지식경제부는 파악하고 있다.

가정용보다 가로등 등 공공용과 건축물·교각 등 구조물의 LED 조명 사업에 치중했던 중소업계는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 중소업체들은 고사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기업은 중소업계가 독자 칩 기술 등을 축적하지 못한 채 외국에서 핵심 부품을 들여와 조립 납품하는 영세한 사업 형태를 띠고 있어 대기업이 손을 떼면 국내 시장은 외국기업이 접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가로등의 경우 칩 등은 모두 수입하면서 가로등 덮개나 만들어 납품하는 수준이고, 대기업과는 엄연히 사업 영역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 LED 조명 뭐기에=백열등보다 소비전력이 90%나 적고 수명은 5만시간 안팎으로 길며 수은·납 등 유해물질이 없는 친환경 미래 조명이다.

글로벌 시장은 올해 60억달러, 2013년 138억달러, 2015년 260억달러로 고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백열등, 전구식 형광등, 할로겐 램프 등 기존 조명의 소켓과 호환도 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자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던 게 사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LED 2060 계획’에서 LED 조명의 보급률을 불과 10년 뒤인 2020년까지 국가 평균 60%, 공공기관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혀 활로가 뚫렸다.

지난해 기준 2.5%에 불과한 미미한 보급률과 제품값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블루오션’인 셈이다.

이미 삼성, LG 등은 이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정해놓은 상태로 외국기업과 국내기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사활을 건 시장 쟁탈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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