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은 한국선수들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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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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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 김주연 박인비 지은희 이어 유소연까지 챔프 5명 배출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유소연(21·한화)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제패한 US여자오픈은 세계여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남자골프만큼 역사가 길지 않은 여자골프는 타이틀 스폰서에 따라 메이저대회도 바뀌어 작년부터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이 4대 메이저대회로 인정받고 있다.이 중에서도 US여자오픈은 1946년에 시작돼 다른 메이저대회에 비해 역사가 가장 길다.

 1998년 대회 때 박세리(34)가 워터 해저드에 양말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 샷을 날리는 투혼을 불사르며 메이저 챔피언이 됐기에 한국팬들에게는 더욱 친숙한 대회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대회라는 점을 각인시키듯 US여자오픈은 긴 전장(全長)과 까다로운 코스 셋업으로 악명을 떨치지만 한국 선수들은 유독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미국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유소연의 우승까지 포함해 수확한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모두 12개다.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001년 박세리, 2005년 장정(31), 2008년 신지애(23·미래에셋)가 우승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2004년 박지은(32·나이키골프), LPGA챔피언십에선 1998년과 2002년, 2006년 박세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나머지 5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모두 US여자오픈에서 나온 것이다.

 1998년 박세리가 우승컵을 처음 차지한 이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에 이어 유소연이 올해 대회에서 우승했다.2008년부터 올해까지 4년동안 한국선수들이 3승을 올려 최근엔 한국 선수들이 독무대를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US여자오픈에서 한국선수들이 강세를 띠는 것은 탄탄한 기본기와 정교함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유소연도 국내에서는 장타자에 속하지만 미LPGA투어의 장타자들과 겨루기에는 다소 버겁다.

 그 반면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샷의 정확도가 뛰어난 편이다. 미LPGA투어에서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적지 않지만 골프가 장타력만으로 정상에 오를 수 없는 스포츠임을 보여주는 것이 US여자오픈이라고 한다.

 고덕호 SBS골프 해설위원은 “US여자오픈은 전장이 긴 코스에서 열리지만 한국 선수들은 길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이는 한국선수들이 페어웨이를 정확히 공략하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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