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은 이번 대회 4라운드 17번홀(파5)에서 1m가 채 안되는 파 퍼트를 놓쳐 통한의 보기를 범했다. 그 홀에서 1타를 잃지 않았다면 연장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었다. 서희경은 “당시 플레이 속도에 신경을 쓴데다, 바람이 불어 볼이 움직을 듯해 서둘러 퍼트한 것이 실패 요인이다”고 말했다. 서희경이 퍼트한 볼은 홀 오른쪽 가장자리를 스치며 굴러나와버렸다.
서희경이 쇼트 퍼트 때문에 운 적은 또 있다. 2010년 4월 제주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최종홀(파5). 서희경은 2온후 50cm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다. 그 퍼트를 넣으면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서희경이 퍼트한 볼은 거짓말처럼 홀을 스쳐나왔고, 결국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당시 우승자는 ‘무명’ 김보배였다. 서희경이 연장전에 합류했더라면 우승확률이 김보배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서희경은 이번 대회 이전에 이미 유소연에게 막혀 운 적이 있다. 200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오리엔트 차이나레이디스오픈. 두 선수는 공동선두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유소연이 서희경을 제치고 우승했다. 연장전 방식은 다르지만 이번 US오픈이나 그 때나 ‘연장전 3’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당시 연장전에서 유소연이 러프에서 볼을 찾다가 규칙 위반 논란이 불거져 두 선수 사이에 얼굴을 붉힌 적이 있다. 서희경으로서는 두 번의 뼈야픈 연장전 경험 상대가 유소연이어서 평생 잊지 못할 듯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