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퀸’ 유소연,연장전에서 US女오픈 타이틀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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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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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1때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석권한 될성부른 떡잎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여자골프에 또하나의 ‘별’이 떴다. 유소연(21·한화)이다.
유소연은 12일오전(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브로드무어GC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서희경(25·하이트)을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4라운드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두 선수는 16∼18번홀에서 ‘3홀 플레이오프’를 펼쳤고, 유소연이 3타차로 역전우승했다.
유소연의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 한국선수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해주었다. 유소연의 ‘영웅’이었던 박세리(34)는 후배의 선전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냈다.
유소연은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1998년 골프를 시작했다. 박세리의 성공신화를 보고 초등학교 2학년때 특별활동으로 시작했으니 그도 ‘세리 키즈’의 한 명이다. 유소연은 “바이올린과 골프를 놓고 망설였으나, 골프는 결과가 스코어로 금세 나오기 때문에 골프를 택했다”고 말한다.
유소연은 주니어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중3때인 2005년 신지애(23·미래에셋)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뽑힐 정도였다. 아마추어 시절 하이라이트는 2006도하아시안게임이었다. 대원외고 1학년이던 유소연은 그 대회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어버렸다.
2008년 프로로 전향한 후 4월 김영주골프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고, 2009년에는 4승을 올리며 서희경과 함께 ‘국내 2강’을 형성했다. 특히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최혜용과 연장 아홉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우승하며 ‘연장전의 여왕’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 해 12월 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도 연장 세번째 홀에서 서희경을 제쳤다. US오픈 연장전에 임할 때에도 당시 서희경을 물리쳤던 기억이 힘이 됐을 법하다.
그런가 하면 그 해 10월 KB스타투어 때에는 골프규칙을 잘 몰라 실격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2010년 들어서는 교정한 스윙에 적응하느라 한동안 우승 샷을 날리지 못했다.스윙교정을 끝낸 유소연은 올해 6월 롯데칸타타오픈에서 프로 7승째를 올렸고, 마침내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쇼트아이언과 드라이버 샷(평균거리 260야드)을 잘 구사하는 유소연은 큰 대회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배짱도 갖고 있다. 유소연은 생애 최고액인 58만5000달러(약 6억2400만원)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당장 미국LPGA투어에서 뛸 수 있게 된 유소연은 “영웅이었던 세리 언니 앞에서 우승하고 축하까지 받으니 믿어지지 않는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꿈이다.US여자오픈 우승은 시작일뿐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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