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차량구매제한 정책을 폈으며, 중앙정부차원의 소형차 보조금제도도 지난해로 만료가 됐다. 또한 지난해 중국이 워낙 큰 폭의 판매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은 조정기를 보일 것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12일 발표된 중국 자동차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내 자동차판매량은 전년대비 3.35% 증가한 932만5200대였다.
이 중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5.75% 증가한 711만300대였으며, 상용차 판매량은 중국내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3.67% 감소한 221만4900대를 기록했다. 3.35%라는 판매증가율은 2010년 상반기의 32%에 비해 무려 29%P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점, 그리고 승용차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5%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하반기에도 역시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협회 동양(董揚) 부회장은 "하반기에도 역시 지난해처럼의 큰 폭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연간 5% 수준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중국(현지생산분 기준)에서 지난달 8만6299대를 판매하며 지난달 대비 9.1% 증가하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현대기아차는 싱반기에 모두 55민3623대를 판매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4월 출시된 현대차의 YF쏘나타는 매월 6000대 이상 판매되며 브랜드가치 제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창안(長安)포드마즈다와 상용차 합작법인인 장링(江鈴)기차를 운영하고 있는 포드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작년대비 14% 늘어난 27만4510대를 판매했다. 지리(吉利)기차에 인수된 볼보 역시 상반기에 전년대비 36% 증가한 2만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볼보는 전세계적으로 20%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은 스웨덴과 미국에 이은 볼보의 세번째 시장이다. 상하이GM은 상반기에 61만2072대를 판매하며 사상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신장률은 전년대비 27.5%에 달했다.
이 밖에도 럭셔리카의 성장세가 눈부셨다. 벤츠는 중국에서 9만503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59% 성장했다. 벤츠S클래스는 지난 6월에만 3150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BMW는 상반기에 11만3169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59.1%에 달하는 판매신장률이다. 이 중 BMW 7시리즈의 판매량은 1만4698대로 전년대비 35.7% 늘었다. 아우디 역시 극심한 물량부족 현상을 겪는 가운데 28.11%의 판매신장률을 거뒀다.
반면 일본의 메이커들은 부진을 면치못했다.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도요타는 상반기에 35만440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혼다는 27만1000대가량을 판매하며 12.3% 감소세를 보였다. 혼다 중국 대변인은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부족문제가 판매량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 같은 문제는 6월부터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자주브랜드도 하락세를 보였다. 자주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은 315만6100대로 전년대비 0.82% 줄었으며, 승용차 전체 판매량의 44.39%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자주브랜드의 점유율에 비해 2.96%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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