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오세훈, 특강정치로 주민투표 공조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7-13 14: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김문수 경기지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힘을 실어주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 지사가 제안한 지자체 맞교환 특강을 오 시장이 받아들임에 따라 오는 8월3일 김지사가 서울시청에서 강연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8월10일에는 오 시장이 경기도청에서 강연을 하기로 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항마로 불리는 두 거물 지자체장이 손을 잡는 모양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특강 맞교환은 주민투표를 앞두고 이뤄지는 것인 만큼 오 시장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전면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에 대해 복지포퓰리즘이라고 반박해온 오 시장의 주장을 지원사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한나라당이 오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터라 오 시장에게는 큰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13일 가진 민선5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김문수 지사를 만났고, 주민투표에 대해 (김 지사가) 힘빠지는 얘기들을 많이해 섭섭했다. 앞으로 힘실어주는 말을 해달라 당부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당시에는 (김 지사가) 그냥 웃기만 하더니 얼마후 강연 제의를 해왔다”며 "이는 (오 시장의 요청에) 김 지사가 뒤늦게 화답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교육청 및 의회와의 갈등은 사실 오 시장보다 김 지사가 선배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초창기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무상급식을 놓고 1년 넘게 설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당시 경기도의회와 타협을 이뤄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를 전면 거부하면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및 서울시의회 민주당측과 여전히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 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시는 노하우가 경기도보다 부족하다“는 발언을 해 오 시장과의 관계가 한동안 소원해졌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같은 당인 한나라당에도 서운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작금의 정치현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내년 두번의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인기영합주의적으로 몰고가는 경향이 있다“며 ”8월말 주민투표 결과에서 국민적 메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우려하는 스탠스를 거둬달라는 취지에서 여러차례 원내대표, 신임 지도부 등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에게는 지원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서울시 주관으로 당당히 밀고 나갈 때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가 가능하다“며 ”중앙정부나 정치권이 나서면 예측안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정치권의 필요이상 관여를 바라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보편적 복지에 대해서는 ‘망국적 복지포퓰리즘’이라는 주장을 재강조했다. 오 시장은 ”경제발전이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보편적 복지가 불가능하다“며 ”현 시점에서 보편적복지를 부르짓는 야권이 개탄스럽고, 여기에 흔들리는 한나라당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